[기업기상도]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성탄절 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?<br /><br />2023년도 일주일 정도밖에 안 남았지만 지난주에도 기업계에선 대형 인수 발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이슈들이 꼬리를 물었는데요.<br /><br />한 주간 있었던 기업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.<br /><br />김종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 주간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.<br /><br />경제의 상저하고는 미뤄졌고 걱정은 컸던 한 주였습니다.<br /><br />건설업의 유동성 위기, 그리고 내수 부진에 내년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는데요.<br /><br />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.<br /><br />첫 맑은 기업은 하림그룹입니다.<br /><br />최대 국적 해운사인 HMM을 품에 안게 됐습니다.<br /><br />국내 1위,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우선인수협상자는 사모펀드 JKL과 손잡은 하림이었습니다.<br /><br />채권단 지분을 6조4천억원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죠.<br /><br />코로나 이후 해운 초호황에 HMM은 작년 18조6천억원 매출에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요.<br /><br />자산 17조원의 재계 23위 하림이 HMM을 인수하면 자산이 43조원에 달해 CJ를 제치고 재계 13위로 올라섭니다.<br /><br />금리는 높고 해운 경기도 하강하는데 인수자금 상당액을 외부에서 조달해 자신보다 큰 HMM을 원만히 운영할지 우려도 있습니다.<br /><br />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순항 여부는 하림에 달려있습니다.<br /><br />다음은 쿠팡입니다.<br /><br />세계 최대 온라인 명품 판매사를 인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.<br /><br />190개국에서 온라인으로 패션 명품을 팔아 연 매출 3조원대인 이 분야 세계 1위 파페치, 국내 고급 브랜드도 몇개 들어있는데요.<br /><br />쿠팡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가 6천500억원을 주고 전격 인수했습니다.<br /><br />생활용품,식품 등 판매 위주인 한국을 넘어 명품시장의 글로벌 플레이어 자리를 꿰찬 겁니다.<br /><br />다만 파페치가 최근 경영난으로 시가총액이 인수가의 절반 수준이란 분석 있었죠.<br /><br />인수가 끝이 아니라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이제 흐린 기업입니다.<br /><br />네이버,카카오로 시작합니다.<br /><br />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고강도 규제책을 내놨습니다.<br /><br />'플랫폼공정경쟁촉진법'이 바로 그 겁니다.<br /><br />독과점 플랫폼에 갇힌 소상공인 문제가 심각해진 결과인데, 네이버,카카오와 같은 대형 플랫폼을 '지배적 플랫폼사업자'로 지정하고 갑질, 자사 서비스 우대와 같은 사전 금지행위를 정해두고 감시를 한층 강화하는 게 골자입니다.<br /><br />모난 돌이 정 맞는 셈일 수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에 밀리는 국내 플랫폼엔 사약이란 말도 나옵니다.<br /><br />무엇보다 소상공인의 판로가 막히거나 하는 교각살우는 없어야겠죠.<br /><br />다음은 미래에셋,하나,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입니다.<br /><br />거액의 고객손실을 돌려막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금융감독원이 채권형 일임계좌, 랩과 특정금전신탁을 검사해 확인한 건데요.<br /><br />예컨데 A증권사가 만기 도래 계좌의 기업어음을 시가보다 비싸게 B증권사에 팔면, B증권사 계좌에서 유사한 기업어음을 A증권사의 만기 남은 계좌에서 비싸게 사주는 식입니다.<br /><br />만기 계좌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선전하고 손실은 다른 고객에게 떠넘긴 거죠.<br /><br />1년여 새 5천억원의 손실을 전가한 곳도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금감원은 손실 본 쪽이 손해배상을 받게 하겠다지만 이래서야 어떻게 믿고 돈을 맡길까요?<br /><br />이번엔 현대자동차입니다.<br /><br />연산 30만대가 넘던 러시아 공장을 14만원에 팔았습니다.<br /><br />그간 든 돈이 1조원이라고도 하고 지분가치도 3천억원에 육박하는데요.<br /><br />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다녀간 공장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가동이 멈춰 손실만 늘었죠.<br /><br />자칫 러시아 측에 몰수 우려도 있다는데, 결국 2년내 되사는 조건을 담아 1만 루블, 14만원 정도에 현지업체에 판 겁니다.<br /><br />이미 서방 자동차회사들은 다 발을 뺐는데요.<br /><br />안타까운 결정이지만 영원히 놓칠 수는 없는 시장입니다.<br /><br />다시 진출할 날 기대합니다.<br /><br />마지막은 BNK경남은행입니다.<br /><br />거액 횡령으로 홍역을 치렀는데 횡령액이 당초의 2배가 넘는 3천억원대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검찰이 이 은행의 투자금융부장 이모씨를 9월 구속기소할 때 공소장상 횡령액은 1,437억원이었는데요.<br /><br />법원에 공소장 변경 허가를 신청했습니다.<br /><br />더 뒤져보니 횡령액이 무려 3,089억원이더란 겁니다.<br /><br />대부분 대출금 돌려막기에 썼지만 개인 착복도 378억원, 14년간 83억원 어치 부동산을 사고 월평균 7천만원대를 썼다네요.<br /><br />횡령액은 직원 개인으론 역대 최대급입니다.<br /><br />수사를 통해야 횡령액이 밝혀질 정도의 은행 관리도 문제고 이러고도 무사하리라 생각한 사람도 이해가 안됩니다.<br /><br />경제 성장 위해선 노동,자본 투입 말고도 기술을 수반한 생산성 증가가 필수죠.<br /><br />하지만 인구도 줄어드는데 지금처럼 낮은 생산성을 못 높이면 2040년대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경고했습니다.<br /><br />이 흐름 바꾸는 게 정부와 기업이 새해 할 일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